2009년 10월 14일 수요일

한국의 정원, 담양 소쇄원

소쇄원

소쇄원의 계류

소쇄원의 계류

이미지 출처: tour.go.kr

 

대나무 고을 전남 담양의 계곡에 위치한 소쇄원은 한국의 여느 정원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계곡을 따라 건물들이 한 채 두 채 던져져 있을 뿐이다. 자연을 거스리지 않으려는 주인장이 의도가 보인다.

 

도로가의 입구에서 대나무 숲길을 걸어 올라가면 계곡과 정자들이 하나씩 시야에 들어온다. 

 

소쇄원은 조선 중종대의 도학자 정암 조광조가 1519년 기묘사화에 연루되어 능주(지금의 화순)에 유배를 당하고 죽게 되자 제자인 양산보가 출사의 뜻을 버리고 이곳에 들어와 자연과 더불어 함께 살았다고 한다.

 

양산보의 호인 소쇄옹에서 비롯된 소쇄원에서 소쇄(瀟灑)란 맑고 깨끗하다는 뜻이 담겨있다. 원래 규모도 크고 내원, 외원 등으로 규모는 3만평에 이르렀지만, 지금은 제월당과 광풍각과 대봉대라는 정자가 남아 있다. 제월당(霽月堂)은 비 갠 하늘의 상쾌한 달이라는 뜻의 주인집, 광풍각(光風閣)은 비온 뒤에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이라는 뜻의 사랑방이다.

 

광풍각 내에는 1755년 영조 31년, 당시 모습을 목판에 새긴 '소쇄원도, 瀟灑園圖'가 남아있어 옛 원형을 추정할 수 있다고 한다.  지금의 소쇄원은 양산보의 5대손 양택지가 보수했고 2005년 방문 당시엔 광풍각과 제월각 등은 보수가 필요해 보였는데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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