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16일 수요일

세계문화유산 의릉에서 과거와 현재를 보다

의릉

6,2010

의릉

 

서울에 남아 있는 조선왕릉 가운데 많이 알려진 곳은 태강릉, 선정릉, 정릉 등이다. 지난해 조선왕릉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선정 사유는 이 유산이 잘 관리되어 왔을 뿐만 아니라 유교적, 풍수적 전통을 근간으로 한 독특한 건축양식이라는 유형의 요소와 더불어 약 6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례의식이 전승되어 온다는 무형적 요소가 융합된 뛰어난 보편적 가치와 진정성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성북구 석관동에 위치한 의릉은 그리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니다. 쉽게 찾아가려면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찾으면 된다. 의릉을 사이에 두고 왼편은 미술원이 오른편은 연극원과 영상원이 위치해 있다.


1962년 중앙정보부가 이곳에 자리를 잡은 다음부터 왕릉의 원형이 심하게 훼손되기 시작하였고, 일반 시민들은 출입할 수가 없었다. 당시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무소불위의 권력기관이었던 중앙정보부는 왕릉의 우측 능선을 깎아서 넓은 축구장을 조성하고 콘크리트 청사 건물을 세우는가 하면, 좌측 능선 역시 청사를 짓기 위해 산허리를 잘라냈다고 한다.


1972년경에는 정자각 앞과 홍살문 사이 사초지의 땅을 파서 인공으로 연못을 만들고 관상어를 기르며, 외래수종 식재와 전통에 어울리지 않는 조경 시설물들을 설치하였는데, 박정희가 자주 들러 연못에서 낚시를 즐겼다고 한다.
실제로 가보면 서울 시내에 이런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한적하고 조용한 곳이다.

6,2010

의릉에 남아 있는 옛 중앙정보부 건물


의릉은 성북구 석관동에 위치한 조선조 20대왕 경종과 그의 계비 선의왕후의 능이다. 경종은 1688년(숙종 14) 숙종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어머니는 궁에서 허드렛 일을 하던 나인 출신의 희빈 장씨(MBC 드라마 "동이"에 나오는 희빈 장씨)이다.


숙종은 인경왕후, 인현왕후, 인원왕후 등 세명의 왕비가 있었으나 그들에게서 아들이 없어 1690년(숙종 16) 당시 세살이던 경종을 세자로 책봉한다. 경종의 어머니 희빈 장씨는 인현왕후가 폐출되자 왕후가 되었다가 1701년(숙종 27) 죽은 인현왕후를 저주했다는 사건으로 사사된다. 이때 경종의 나이 14세였다. 그 뒤로 경종은 병약하며 세자로 있으면서 그의 이복동생 연잉군(훗날의 영조)이 세자 대리청정을 하는 빌미를 제공하였다. 1720년 6월 경덕궁(현재의 경희궁) 숭정전에서 33세의 나이로 즉위 하였으나 재위 4년간 당쟁으로 뚜렷한 치적을 남기지 못했다. 이후 1724년 8월 20일 게장과 생감을 먹은 뒤 복통과 설사를 거듭하다 8월25일 사망하자 우여곡절끝에 연잉군은 영조로 등극하게 된다. 경종의 예사롭지 않은 죽음이 독살인지는 명확치 않지만 이후 영조가 경종의 독살설의 배후라는 의심의 굴레를 평생 지고가게 되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로부터 6년 뒤 1730년(영조 6) 6월 경덕궁 어조당에서 26세의 젊은 나이로 계비 선의왕후가 승하하자 같은해 10월 경종 왕릉 아래에 능을 조영하였다.

 

참조: 문화재청 의릉관리소


의릉의 뒷산인 천장산 정상까지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다. 역사 공부도 하고 가족 나들이로도 좋을 듯 싶다.


살아있을 때 제대로 왕노릇도 못한 경종은 죽어서도 편히 쉬지 못한 것 같다. 이젠 편히 쉴 수 있으려나..

댓글 4개:

  1. 의릉은 처음들어서 어딘가 했습니다.

    멀리 있는 곳도 아닌 서울에 있는 능이었네요.

    모르던 사실을 알게 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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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늘은 제대로 공부를 하는거 같습니다...ㅎㅎ

    전혀 알지못했던 "의릉"에 대한 좋은정보 고맙습니다.

    좋은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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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블루버스 - 2010/06/16 13:41
    서울 시내에 있지만 릉의 이름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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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skypark - 2010/06/16 21:49
    예전부터 이름만 들어오다 시간내서 한 번 들러 봤어요..

    중정 관련 얘기는 새롭게 알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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