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6일 목요일

다시 맛보고 싶은 최고의 콩나물 해장국집, 일흥옥

일흥옥 콩나물 해장국

예전에 자주 먹던게 콩나물국이었다. 가격도 싸고, 물론 콩나물 대가리 다듬는건 손이 많이 가겠지만, 어머니가 해 주셔서 자주 먹었다. 다른 재료가 없어도 콩나물국은 특유의 시원함으로 해장으로도 그만이었다. 지금은 술을 안 마시니 속풀이 해장할 이유도 없어졌지만.
 
해장국으로 여러 음식들이 있지만 콩나물은 시원함과 함께 숙취해소에 좋은 성분으로 속풀이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일흥옥
일흥옥, 우연히 들러 맛 본 콩나물 해장국집.  성북구청 앞 큰 도로 맞은편에 위치했던 이 가게는 입구부터 세월이 느껴진다. 문을 열고 들어가서 자리에 앉으면 조리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요즘 세상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큼지막한 하얀색 타일이 시선을 붙잡는다. 70,80년대에나 있을 법한 분위기다. 하지만 정돈되고 깔끔한 느낌이다.

이 집 음식은 단 한가지, 콩나물 해장국 뿐이다. 그리고 메뉴판에 모주라고 쓴 게 보인다. 한약재를 쓴 막걸리란다. 함께 나오는 반찬은 단촐하다. 깍두기, 풋고추, 된장 그리고 세우젓이 전부다. 새우젓이 콩나물국밥과는 잘 어울리는지 다른 식당에도 의례 새우젓이 따라 나온다. 다른 식당과 다른 점은 고춧가루로 양념한 새우젓이라는 점.
 
일흥옥 콩나물 해장국은 맑고 시원한 국물이 특징이다. 국물에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지 몰라도 한 번 맛 보면 잊을 수 없는 맛이다. 다른 콩나물 해장국을 먹어 봤지만 대개 텁텁하다. 콩나물과 밥을 함께 끓여서 그런것 같다. 아무튼 이 집 콩나물 해장국 맛을 못 잊어 이후에도 몇 번 더 갔던 기억이 난다. 최고의 콩나물 해장국집을 꼽으라면 주저없이 이 곳을 꼽는다.
일흥옥 콩나물 해장국


그런데, 어느날 보니 다른 간판이 달려 있어 이전을 했는지, 그만뒀는지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인터넷에서 검색하다 보니 성북구청 뒤쪽으로 가게를 옮겼다고 한다.

이름도 일흥 콩나물 해장국으로,  아래 사진에서 내부를 보니 새롭게 단장해서 옛 느낌은 기억에만 남을 것 같다. 그 때 먹었던 그 맛과 차이는 없겠지.  시간되면 가봐야겠다.


군산에도 같은 이름의 식당이 있다고 한다. 일흥옥 주인어른과 얘기를 나눠보니, 그곳에서 가게 하시다가 다른 사람(친군지 기억이 가물가물)에게 넘겨 주고 서울로 와서 일흥옥 이름으로 가게를 계속 했다고 한다.

댓글 4개:

  1. 속풀이에는 콩나물해장국이 그만이죠...^^

    언제든 기회가 되면 일흥옥에 한번 들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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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kypark - 2009/11/30 00:52
    해장국으로 정말 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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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안녕하세요 군산 일흥옥 사위 입니다 ^^



    저도 얘기 들었습니다 예전에 아저씨가 하셨는데 그 뒤를 이어 저희 장모님이 하셨더다군요..

    그때도 정말 잘됐지만 지금도 여전히 군산 일흥옥 정말 잘되고 주말엔 사람들이 발딛을 틈이 없습니다 저도 일주일에 한번씩 먹고있는데 어쩌다 한주 걸르면 정말 허전하거덩요.. 특히 전날 달리셨다면

    담날 딴거 필요없죠^^;; 군산 일흥옥 서울 일흥옥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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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송강석 - 2010/01/08 15:40
    아..그러시군요..



    시원하고 깔끔한 일흥옥 콩나물 해장국 아주 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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