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1일 수요일

찬 바람 부는 날엔 훠궈도 좋겠다

찬 바람이 부는 날은 훠궈(火锅)
훠궈(火锅)

훠궈(火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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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비 오더니 날씨가 하루가 다르다. 달력을 보니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이란 절기가 내일 모레다.


추워지면 뜨끈한 국물이 있는 음식을 찾게 된다. 우리 음식들인 여러 가지 탕 종류나 매운탕, 찌개류도 좋을 듯 싶다. 한 번쯤 맛을 봤을 법한 훠궈, 발음하기도 쉽지 않은 중국식 샤브샤브인 훠궈(火锅)는 뜨거운 태극 무늬 모양의 그릇(pod)에 한쪽은 홍탕, 다른 한쪽은 백탕을 넣고 양고기, 소고기, 각종해물과 야채등을 샤브샤브 해 먹는 방식의 중국 쓰촨(사천;四川)과 충칭(중경;重慶) 지방의 대표 요리다. 영어로는 핫 팟(Hot Pot)이라 부른다.


훠궈의 기원은 중국 동한시대와 위촉오의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훠궈의 유래에 대해서는 대개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몽골의 유목민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다른 하나는 쓰촨, 충칭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요리 방식이 간단해서 각 지방마다 훠궈가 있다. 쓰촨, 충칭, 광둥은 물론이고 홍콩, 상하이, 윈난, 후난, 후베이 등지에도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고 한다.


국내에도 훠궈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집들이 생겨나 그 맛을 볼 수가 있다고 한다.  물론 본토의 맛을 제대로 내는지는 먹어 보질 않아서 말하기는 뭐하지만.


베이징에서 맛 본 훠궈는 대개 쓰촨식 훠궈라고 한다. 쓰촨성 특유의 향신료인 ‘마자오’(麻椒)를 넣은 육수에 양고기 등을 익혀 먹으면 처음엔 혀가 얼얼하고, 다음엔 입 전체가 타 들어가는 듯하다. 육수의 매운 맛은 유채 기름과 고추, 산초(花椒) 때문이라고 한다. 기호에 따라 매운맛 정도를 선택해서 먹으면 된다. 개인적으로 너무 매운 맛은 좀 그렇다.


바람 불고 추워지는 날씨에 얼큰하고 매운 훠궈 생각이 드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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