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1일 일요일

살얼음 동동 뜨는 동치미 생각이 간절하다.

동치미


겨울이 다가오면 대개 김장을 담근다. 예전 기억으로 부산에서는 12월 중순 이후에 김장을 시작했던 것 같다. 김장은 어머니가 하시는 일이지만 온 가족이 모여 배추를 절이고 양념을 만들고 김치를 버무려 김장독에 넣는다. 배추 김치에는 바다의 우유라는 생굴을 함께 넣어서 만든다. 서울,경기지역은 주로 새우젓을 주로 사용하지만 부산,경남에서는 멸치젓갈로 맛을 내, 좀더 깊은 맛을 낸다. 요즘에는 까나리액젓도 함게 쓰는 것 같다.


배추김치와 함께 동치미도 담근다. 동치미는 이름처럼 전통적으로 겨울에 담궈 먹는다. 동침(冬沈) 접미사 이가 붙여진 이름이다. 무와 배, 고추 등을 사용해 만든다. 지방에 따라서 다른 재료가 추가되기도 한다. 북한의 함경도, 평안도 지방의 동치미가 유명하다. 살얼음이 살짝 뜨는 시원하고 깔끔한 동치미 국물은 동치미 국수나 냉면의 국물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미지 출처: 토마스의 길에서 길을 묻다


치킨(프라이드, 양념 등)에도 무 절임이 함께 나온다. 동치미의 간편식이라고 보여진다. 족발로 유명한 장충동의 평안도 족발집에도 동치미가 나온다. 그런데 식당의 동치미는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사이다를 타서 시원하고 달큼한 맛을 낸다. 하지만 사이다 없이도 시원하면서도 깔끔하며 깊은 맛을 내는 동치미도 있다. 예전 경북 울진의 백암온천 인근에서 맛본 동치미와 깻잎, 고추 장아찌의 맛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특별한 양념을 하지도 않았던것 같은데 밥 여러 공기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시원한 동치미, 동치미 국수 생각이 간절하다.

댓글 2개:

  1. 예전에는 땅속에 장독을 묻고 배추김치와 동치미를 겨울내내 보관하였죠.

    추운겨울날, 그때 살얼음 동동 뜬 동치미 맛을 입을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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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kypark - 2010/02/22 00:41
    땅 속에 김장독 묻어서 오래도록 신선하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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