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29일 화요일

속초기행, 갯배와 생선구이의 고장

 갯배와 생선구이의 속초를 가다

며칠전 내린 눈이 다 녹지도 않았는데 또 눈소식이 들린다.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 겨울엔 눈이 내려야 한다. 특히 강원도 인제의 황태가 제 맛을 내기위해 눈, 비는 필수조건이다. 인제를 지나 구불구불 미시령 도로를 올라 고개 정상 휴게소에 도착하면 푸른 동해바다와 속초시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지금이야 미시령 터널이 개통되어 빠르고 편하게 갈 수 있지만, 예전에는 고개를 넘어야 했다.

속초는 바다와 산을 함께 돌아볼 수 있는 곳이다. 설악산, 대포항, 청초호 등 볼거리가 많다. 그 중 하나인, 아바이마을은 1.4후퇴때 내려온 함경도가 고향인 피난민들이 모여 살면서 시작된 실향민 마을이라고 한다. 아바이순대로 유명한 이 곳에는 또 다른 명물이 있다.  갯배라고 하는데, 예전 나루터의 줄배와 비슷하다. 청초호를 가로지르는 쇠줄에 긴 갈고리를 걸어 잡아당기면 배가 천천히 움직인다. 쇠줄을 당겨볼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되는데, 직접해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난다.  뱃삯으로 편도 200원을 받는다. 아마도 가장 싼 운임이 아닐까 싶다.
이미지 출처: 9TH

갯배에서 내리면 생선구이집들을 만나게 된다.  당시 방문시에는 정확히 가게 이름을 몰랐는데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아래 사진의 88생선구이였던 것 같다. 가게를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 생선구이(모듬)을 주문한다고 한다. 미리 손질해서 먹기 좋게 토막낸 생선을 불판에 올려 구워 먹는다. 신선한 생선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가격도 1인분에 만원으로 나와 있다.
이미지 출처: 투명사과

가게를 나와 아바이마을은 그냥 지나친다. 아바이순대, 오징어 순대도 맛봐야 되는데, 생선을 너무 많이 먹었나 보다. 다음에 속초에 가면 실향민, 그들의 삶과 떨어질 수 없는 아바이순대를 맛보고 싶다.

댓글 3개:

  1. 언젠가 눈 많이 내리던 겨울날...

    미시령고개에서 바라보던 한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을 잊지못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강원도 여행을 제일 즐기는편인데,

    올 겨울 여행에는 속초를 꼭 포함해서 다녀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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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참, 새해인사를 잊었네요...^^

    2010년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뜻하시는일 모두 이루시길 기원드립니다.

    덕분에 금년한해는 무척 즐거웠습니다.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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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skypark - 2009/12/30 12:51
    skypark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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