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23일 일요일

환구단에서


10,2011
환구단 황궁우


소공동에 위치한 환구단은 원단이라고도 한다. 환구단은 천자가 하늘에 제사 지내던 단이다. 조선의 26대 국왕인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하늘에 제를 지낸 후 황제 즉위식이 거행된 곳이다.  황제국인 중국의 북경에도 천단이 있다. 1913년 일본은 환구단을 헐고 총독부의 철도호텔을 세웠다. 1967년 지금의 웨스틴 조선호텔이 된다.


잔디밭에 나무를 심고 돌로 장식을 했으며, 본래 있지도 않았던 해시계와 야간조명용 석등까지 줄지어 세워 놓았다. 전형적인 일본식 조경으로 흙을 반듯하게 깔아 만든 우리 전통 정원과는 거리가 멀다고 한다.
5,2011
환구단 석조대문


지금은 황궁우(역대 왕들의 위패를 모신 곳),석조대문, 석고(돌북)만 남아 있다. 석고는 고종 즉위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3개의 아치로 된 석조대문 뒤가 신세계그룹 소유의 웨스틴 조선호텔이다. 환구단이 마치 호텔에 딸린 정원처럼 연결되어 있다.


한겨례 신문 보도에 따르면 조선호텔 재건축 당시 철거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존재 자체가 잊혀졌던 환구단 정문은 2007년 8월 강북구 우이동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그 뒤 문화재청이 서울시에 환구단 인근의 시민광장으로 이전해줄 것을 요청해 시와 중구청은 2009년 3월부터 15억여원을 들여 복원 공사를 했다고 한다.

북경 천단공원 황궁우

중국의 천단과 비교된다. 외형적으로 천단의 기년전과 황궁우는 하늘을 상징하는 원형인데 환구단의 황궁우는 팔각 지붕이다. 북경의 천단은 시민들의 공원이다. 하지만 서울의 환구단은 도심 호텔 들 사이에 묻혀 있어 잘 알지 못하고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도 많지 않다. 


역사에서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같은 역사가 반복된다고 한다. 환구단에 가면 마음 한켠이 무거워진다.

댓글 4개:

  1. 조선호텔 식당에서 친구와 저녁식사 약속이 있어 조선호텔에 갔을 때 평소 지나치기만 했던 이곳에 들러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올렸던 일이 있는데요...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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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냥 소공동을 갈때 지나치기만 했었던 그 곳....
    그렇게 깊은 역사가 숨어있었군요.
    잘 보고 느끼고 갑니다.
    다음에 조선호텔에 갈 때는 다시 한번 상기시켜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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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부끄럽게도...이번기회에 정확히 알게 되었네요.^^
    모두 덕분입니다. 감사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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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mark

    그러셨군요. 블로그에서 본 것 같습니다.

    @뽀키

    조선호텔 오시면 환구단도 한번 둘러 보시기 바랍니다.

    @skypark

    본문 중 정원의 잔디밭, 석등 등은 일본인들이 한게 아니고 이후 보수하면서 우리가 그렇게 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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