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15일 화요일

정동에서 만난 대한제국의 흔적, 구 러시아 공사관


11,2011
구 러시아 공사관

덕수궁 돌담길을 돌아 정동극장을 지나 은행나무 가로수길을 따라 올라가면 이화여고와 맞은편 예원학교가 나온다. 덕수궁(경운궁), 미대사관저, 하비브 하우스 등이 위치한 중구 정동(貞洞)은 원래 조선 태조의 계비 신덕왕후 강씨의 정릉(貞陵)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하지만 현재 왕후의 릉은 정동이 아닌 성북구 정릉동에 있다. 태종에 의해 릉은 지금의 위치로 이장되었고 정릉에서 정동으로 이름이 남게 되었다. 


예원학교 담장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백색의 서양식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구 러시아 공사관 건물이다. 조선말 아관파천이 일어난 역사적인 사건의 현장이다. 구 러시아 공사관은 조선말 조로수호조약이 체결된 1885년 직후에 착공되어 1890년에 준공되었다. 르네상스식의 우아한 2층 벽돌집으로 스위스계 러시아인 사바틴(Sabatine)이 설계하였다고 한다. 2층 벽돌조 본관은 한국전쟁시 파괴되었고 현재 3층 규모의 탑만이 남아있다. 탑의 동북쪽에 있는 지하 밀실의 일부가 발견되었는데, 지하 밀실은 비밀통로로 경운궁(현재의 덕수궁)까지 연결되었다고 한다.




구 러시아 공사관(Former Russia Ligation)


실제 아관파천이 일어난 곳은 덕수궁 돈덕전이라는 기사도 있는데 어느 것이 역사적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다. 당시 고종과 왕세자(순종)는 궁녀들이 타는 가마를 타고 경운궁을 빠져나와 러시아 공사관으로 갔다고 한다. 아관파천은 한마디로 조선의 국왕이 궁궐을 버리고 러시아 공사관으로 도망간 일이다. 1897년 환궁하여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지만 이미 조선은 꺼져가는 불꽃이었다. 


관련자료: 두산대백과 아관파천

댓글 4개:

  1. 그냥 스처 지나치던 건물이었는데
    그 역사적인 의미까지 자세히 알게 되었네요.^^
    알찬정보,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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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런 역사의 현장이었군요..
    다음에 가면 눈여겨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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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신문로 흥국생명빌딩에서 근무할 때 바로 아래 내려다 보이던 건물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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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skypark

    덕수궁과 서울시립미술관은 가끔 가보는데 러시아 공사관 건물은 처음 가봤습니다.

    @뽀키
    예전 국사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의 현장을 한 번 가보고 싶었습니다.

    @mark
    움직이는 망치를 든 조형물이 인상적인 건물에 계셨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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