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14일 목요일

영험하다는 약사여래불이 모셔진 수락산 학림사

07/2011
약사전/학림사

약사전(藥師殿)은 약사여래불을 모신 불전으로 중생의 질병을 고쳐주고, 목숨을 연장시켜주며, 일체의 재앙을 없애준다는 곳이다. 절집마다 대개 약사전이 위치해 있다.  그 중 학림사 약사전은 남양주 흥국사 만월보전(약사전)과 함께 영험하다고들 한다. 하지만 이 곳의 불상은  다른데서 보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우선 몸 전체의 비례감도 없고 얼굴은 해맑게 웃는 아이 얼굴같다. 조선 중,후기 서울, 경기지역에서 나타난 형태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불상에서 느껴지는 위엄, 엄숙함을 찾아 볼 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지도 모르겠다.

처음엔 문이 잠겨 있어 열어 볼까 말까 하는데, 어느 등산객이 와서 익숙한 듯 잠긴 문을 연다. 향에 불을 붙이고 수십차례 절을 한다. 나와서 문 앞에서도 계속 무언가를 빌고 내려간다. 그가 떠난 뒤 약사불을 보려고 법당에 올랐다.

서울 인근에 좋은 산들이 많은데 동북에 위치한 수락산은 이웃한 도봉산, 불암산과 함께 서울과 의정부, 남양주시와의 자연 경계이다. 수락산(水落山) 이름의 유래는 여럿이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동편 금류동 계곡으로 쏟아붓는 많은 폭포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다. 학림사는 원효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라고 하는데 자세한 기록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전으로 전해 내려온 이야기를  사실처럼 얘기한게 아닌가 싶다 .

수락산 초입에서 30여분 오르면 먼저 약사전을 만나게 되고 조금  더 오르면 청학루, 대웅전 등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대개 경내에 약사전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곳은 좀 특이하다. 대웅전을 먼저 보고 내려오는 길에 약사전을에 들렀다. 경내는 말끔히 정리되어 있다. 지붕은 최근 새로 이었나 보다. 단청 색깔도 바래지 않았다. 내심 고찰의 풍모를 기대했는데 약간의 아쉬움은 남는다.

일주문 옆 계류가 시원하게 흐른다. 세찬 물줄기는 아니다. 물소리 들으며 잠시 서 있는다.

댓글 5개:

  1. 고고하게 서있는 저 나무 한그루,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
    이 여름 더위를 시켜주기에 충분한 곳인듯 합니다.
    게다가 영험하신 약사여래부처님까지...
    즐감하고 돌아갑니다.

    답글삭제
  2.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 수락산을 다녀왔는데, 왜 이곳에 못들려보았는지 아쉽기만 하군요.ㅎㅎ
    멋진곳 소개, 감사합니다.^^

    답글삭제
  3. @뽀키
    서울에 있으면서도 처음 가 봤습니다.
    정갈한 느낌이 드는 산사였습니다.

    @photopark
    저도 수락산을 여러번 갔었는데 학림사는 처음입니다.
    다음에 기회되시면 들러 보세요..

    답글삭제
  4. 사찰의 담밖 바위위로 흐르는 고즈녁한 사찰의 분위기를 돋구어 주는 듯 한데요.

    답글삭제
  5. @mark

    계곡의 물소리가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