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7일 월요일

창녕위궁재사에서


창녕위궁재사
북서울꿈의숲


강북구 번동 북서울 꿈의숲에 위치한 창녕위궁재사(昌寧慰宮齋舍)는 조선 제23대 국왕 순조의 둘째딸 복온공주(1818-1832)와 부마 창녕위 김병주(1819-1853)의 재사(齋舍)이다. 복온공주의 모후 순원왕후 김씨는 안동김씨 세도정치의 시작인 풍고(楓皐) 김조순(金祖淳)의 딸이다. 부마 김병주 역시 안동김씨 김연근의 아들이다.

원래 이집은 인조반정의 공신이며 훈련대장을 지낸 영의정 신경진(1575-1642)이 지은 별장에서 유래한다. 그 후 순조 때 병조판서, 한성판윤을 역임한 이요헌(1766-1815)의 소유로 되었으며  그는 이 곳에 삼벽정을 짓고 시와 독서를 즐겼다고 한다. 주위의 산, 개울물, 느티나무가 푸르러 삼벽정(三碧亭)이라 했다.

별장이 있어 한 때는 정자마을이라 불렀고, 그 후 김병주의 소유가 되었고 복온공주와 부마 김병주의 묘가 있어 공주릉이라 불렀다. 이 곳에 있던 공주와 부마의 묘는 2002년 용인으로 이장했다고 한다. 원래 재사이나 김병주의 손자 김석주(고종조 형조판서)가 1905년 을사조약 이후 이곳에 은거해서 창녕위궁재사라 한다. 김석주는 1910년 조선이 일본에 병합되자 이 곳에서 자결한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건물은 불에 타 이후 다시 짓는다.

창녕위궁은 순조 30(1830)년까지 종로구 재동 한국병원 자리에 있다가 종로구 송현동 한국일보사 앞 외인주택 자리에 이전하여 1894년 갑오개혁까지 있었다고 한다.

별장을 지었을 정도면 주변 풍광이 좋았다고 볼 수 있는데 삼벽정의 당시의 느낌은 별로 남아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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