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초에 개봉된 한국영화, 모던보이
언제부터인가 휴일 아침 영화(조조)를 자주 보게 된다. 비용도 절반이고 관객들도 많지 않으니 일석이조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번에는 학생들(중,고등학교)의 단체 관람때문에 상영관이 좀 어수선하다. 영화의 러닝타임은 121분이니 짧은 시간은 아니다. 영화의 시대 배경은 1930년대 경성(서울)이다. 이제 과거로의 여행을 시작합니다.
영화의 스토리,시놉시스는 포털, 인터넷 사이트의 영화 소개란에 자세히 나와 있으니 따로 설명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이 여러 가지 있겠지만 주로 감독 때문에, 아니면 주연 배우 때무에 혹은 둘 다 일 것이다. 이 영화를 선택한 건 배우 박해일, 그의 전작에서 보여준 연기력과 열정으로 기대감을 갖게된 것이다. 모던보이,1930년대 당시 이해명(박해일 분)은 모던보이, 2008년의 표현이라면 신세대라고 할까.
사진은이해명이 도망간 조난실을 붙잡은 뒤 서로 엉켜 싸우는 장면 중에 이해명이 조난실(김혜수 분)의 팔목을 물어 뜯는 장면, 남녀가 싸우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카메라에 담았다. 아름답게 표현하려고 하지 않고 실제 저렇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는 이유야 많겠지만 우선 영화는 재미있어야 하지 않을까. 적절한 로맨스, 때로는 악역들과의 액션 신과 심하게는 폭력적인 장면, 혹은 해피엔딩으로 영화의 막을 내리거나. 여러 요소들이 비빔밥처럼 잘 어우려져 있어야 관객들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정지우 감독은 1999년에 실업자인 남편이 아내의 불륜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다룬 <해피엔드>로 감독에 데뷔했다. 1994년부터 영화제작소 '청년'에서 활동하다, 서울단편영화제에서 선보였던 단편영화 <사로>(1994)와 <생강>(1996)으로 장편 극영화 데뷔전에 이미 주목받는 감독이었다. 정지우는 단편영화에서 일상 현실과 인간관계의 단절, 소통의 부재를 잘 묘사한 감독으로 평가받았다.
1930년대 경성(서울)의 모습을 컴퓨터 그래픽(CG)으로 재현한 노력은 대단하다. 서울역, 조선총독부, 종로 거리, 전차의 모습, 명동성당 그리고 지금은 사라져 버린 남대문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세트와 CG가 총동원돼 재현된 경성거리는 다큐멘터리 필름을 보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과거 경성의 느낌이 CG에 묻혀 진하게 배어나지 않는 아쉬움이 남는다.
시대 배경인 1937년은 중일전쟁이 일어난 시점이고 영화에서도 만주사변 기념행사 장면이 나온다. 이해명으로 대표되는 부류(부일협력,혹은 친일 세력)와 조난실로 대표되는 민족독립 세력이 영화의 두 축이다. 이러한 배경하에 러브스토리로 바꿔 놓은 것이다. 역량있는 감독과 배우, 스탭이 만나서 만든 영화이지만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운 극의 전개에는 다소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전작의 해피엔딩 등에서 보여준 테마인 사랑의 연속선에서 볼 수 있다고 하는데, 해피엔딩에서의 연출력이 이 영화에는 왜 보이지 않는 것일까..
지금 기억나는 대사 "테러 박이야?"
댓글 없음:
댓글 쓰기